추운 겨울 캠핑 가능할까? 동계 캠핑이 좋은 이유
저는 작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캠핑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 동계 캠핑은 처음 경험해 보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추위가 걱정이었기에 미리 난방용품들을 구매하고 준비했었습니다. 전기장판, 팬히터, 두꺼운 이불, 카펫 등 추위에 대비해 짐들을 새롭게 챙겨 동계 캠핑을 떠났습니다. 장박도 고민했었지만 처음이라 선뜻하진 못하고 거의 주마다 2박 3일로 캠핑을 갔습니다.
자주 가는 캠핑장으로 또 예약해서 첫 동계 캠핑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데크 사이트만 이용하다가 파쇄석 사이트를 처음 이용했습니다. 뾰족뾰족한 바닥을 걱정했는데 텐트 전용 매트를 깔고 그 위에 자충 매트도 두니 괜찮았습니다.
그렇게 동계 캠핑을 하며 느낀 좋은 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벌레가 없다는 것입니다. 벌레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요. 특히 저처럼 벌레를 유난히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모기와 벌레가 많은 하계에도 싫지만 꿋꿋이 캠핑을 했었는데 벌레가 없다는 점은 제가 동계 캠핑을 엄청 좋아하게 된 이유가 됐습니다.
캠핑장의 사용 시설들을 깨끗하게 관리들 해 주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계에는 벌레들이 어디든지 계속 있습니다. 살면서 처음 보는 벌레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야외에서 밥 먹다가 음식이나 음료수에 벌레가 빠져 있기도 하고 화장실이나 샤워실, 개수대를 가면 보기 싫어도 벌레들이 보입니다. 벌레들은 보통 불빛을 좋아하니 조명을 끄고 깜깜하게 있어야 하나 싶더라고요. 철수할 때는 텐트나 타프에 붙은 벌레들 떼어 내는 것도 힘든 일이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자주 간 캠핑장은 근처 양봉장이 있는지 하계 캠핑 중 벌똥 테러에 타프가 완전히 오염이 됐었습니다. 거기다 개구리들도 많아서 정말 몸서리친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에 반해 벌레를 찾아볼 수 없는 겨울에는 정말 깨끗하고 쾌적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래저래 하계에 많은 벌레들을 보며 다양한 일들을 겪다 보니 동계 캠핑을 자연스레 좋아하게 되더군요.
쾌적을 얘기하다 보니 좋은 점이 또 떠올랐는데요. 아무래도 땀이 날 일이 거의 없어서 생활하고 움직이는 데 편했습니다. 자연스레 씻는 것도 잘 안 하게 됐는데요. 거기다 샤워시설이 멀리 있는 경우 춥기도 하고 더 귀찮아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땀을 안 흘렸으니 샤워는 하루 안 해도 괜찮다는 스스로 합리화를 하게 해 주더군요.
2박 3일 캠핑을 가게 되면 둘째 날만 샤워를 했는데 공용 샤워실을 가도 저 같은 분들이 꽤 계신지 다른 사람 마주친 일이 아예 없다시피 했습니다. 이 점은 제가 평일에 자주 가다 보니 더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설이 더 청결할 수밖에 없어서 좋았습니다.
또 다른 좋은 점은 아이스박스 관리에 신경이 쓰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크지 않은 사이즈의 아이스박스 하나 들고 다녔는데요. 텐트 밖에 두면 자동으로 냉장고 역할을 해 주니 참 편했습니다. 하계에는 아이스팩이나 얼음이 금방 녹아 음식 보관이 걱정되고 더욱이 2박 3일 이상 캠핑을 하면 계속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제빙기까지 들고 다녀보기도 하고 얼음을 새로 사거나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동계 캠핑에서는 보관이 하계와 비교도 안되게 편했습니다. 아이스박스나 음식을 자연스레 밖에 두게 되더라고요. 텐트 입구 쪽에 아이스박스를 두고 필요시에만 입구를 조금 열어서 꺼내곤 했습니다. 음식 상할 걱정이 없으니 정말 마음이 편했습니다. 캠핑을 끝내고 집 가서 아이스박스를 열어보면 그때까지도 조금밖에 안 녹아있더라고요.
제가 느낀 세 번째 좋은 점은 요리하는 데 더 편하다고 느꼈습니다. 이제 무슨 말이냐면 보통 음식을 만든다고 하면 불을 사용하는 음식들이 많이 있습니다. 볶거나 굽거나 끓이거나 불이 필요한 요리가 많습니다. 특히 캠핑에 고기 많이 구워 먹죠. 이처럼 뜨거운 불을 사용하는 요리를 하게 된다면 당연히 더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름에는 요리하기 편한 음식을 해서 먹거나 조리된 음식을 포장해 가거나 근처 식당에서 사 먹기도 했습니다. 요리하는 데 좀 더 제한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에 반해 겨울에는 오히려 불이 따뜻해서 이것저것 만들게 되더라고요. 반대로 추워서 설거지나 개수대에 가는 게 귀찮아 요리가 힘들다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더 다양하게 음식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음식 재료들을 미리 손질해서 가면 더 편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많이 해 먹게 되더라고요. 여름에 땀 흘리며 먹은 따뜻한 국물 요리도 겨울에는 빠지면 섭섭한 메뉴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좋은 점은 날씨가 하계에 비해 동계가 맑다는 것입니다. 이건 제가 작년 여름부터 캠핑을 하며 직접 느낀 것이라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여름에는 비 때문에 고생을 좀 했습니다. 우중 캠핑을 본의 아니게 자주 했습니다. 소나기도 잦아서 텐트 피칭하던 중에 비바람이 쏟아지다가 갑자기 해가 다시 뜨기도 하고 반대로 철수 중에 비를 맞기도 했습니다. 우중 캠핑의 매력이 분명 있지만 면 텐트를 사용하는 저에게는 관리가 참 어려웠습니다.
물론 겨울에는 결로 현상이나 눈으로 인해 텐트 관리가 힘들 수도 있지만 이 점은 또 면 텐트라서 차라리 낫더군요. 비 오는 확률보다 눈 오는 확률이 더 적기도 하고, 기온은 낮아도 하늘이 맑으니 기분은 더 상쾌하고 좋았습니다.
이렇게 동계 캠핑을 직접 해보니 막연히 걱정만 했던 제 생각을 많이 바꾸어 주었습니다. 걱정했던 추위는 생각 이상으로 괜찮았습니다. 텐트 밖을 나가면 분명히 추운데 텐트 안이 어쩔 때는 더울 만큼 따뜻하니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동계 캠핑의 좋은 점들이 저에게는 큰 장점들이라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가 좋으면서 아쉽기도 합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해 준 동계 캠핑 경험이 앞으로도 계속 기다려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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